봄 봄 봄 봄이 왔어요~

 

 따뜻한 봄날이 되니 그간 놓치고 살았던 엄청난 일이 떠올랐는데요.

 

 

 

 

 그것은 바로...

 

 '걷기'랍니다.

 

 저는 가정으로 방문하는 독서지도사.

 

 이렇다보니 주로 차를 타고 다니기 일쑤인데요.

 

 처음엔 자전거를 타거나, 걸어다녔는데 1년 전서부터 차를 타기 시작했어요.

 

 차를 타기 시작하자, 얼마간은 날개를 단듯, 또 작은 사무실이라도 생긴 마냥 그리 즐겁고 편할 수가 없었지요.

 

 그러나 일년이란 시간이 지나자 저는 자동차 라는 '목발'이 없인 코앞의 거리에도 나아가기 싫어하는 '자발적 불구자'가 되어버렸지요.

 

 그러다보니 체력도 나빠지고 편한 것만 추구하려는 나태함이 가중되었습니다.

 

 미세먼지에 유난히도 매서운 겨울 한파가 차를 타야만 하는 합리화에 한 몫 톡톡히 했지만...

 

 '걷긴 걸어야 하는데' 이 생각이 제 머리 속에서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죠.

 

 그러다가 그~~~렇게 기다리던 봄이 찾아왔네요.

 

 전 추위를 많이 타서 아직까진 얇은 패딩을 입고다니고 있지만... 오늘은 여차저차해서 좀 걸을 일이 생겼는데, 어찌나 상쾌하던지요.

 

 이 상쾌한 걸음을 잊고 살았다니.

 

 과거의 저는 익숙하디 익숙한 서울 시내를 밟으면서도 늘 여행자처럼 살았더랬죠.

 

 늘 무거운 짐 한채를 등에 지고 요리 조리 잘도 돌아다녔답니다.

 

 내가 사는 동네만 해도 제가 안가본 곳이 수두룩하고, 서울 곳곳에서 자꾸만 새로운 곳이 발견되니 늘 맘이 두근두근 했습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가기 위해 하루 6키로에서 10키로 까지 버스도 타지않고 걷기를 자처했고요.

 

 그런 저에게 프랑스 파리에 오래 머물던 친구가 말하더군요. '참 서울 살면서 이렇게 여행하면서 사는 사람 첨 본다고.'

 

 그랬던 저는 이제 쪼그마한 경차에 오만 살림 살이를 가득 싣고서 매번 같은 도로만들 오고 갑니다.

 

 차가 있으니 샛길이니, 골목이니 들어설 수가 없는 거죠.

 

 나 대신 무거운 짐 들어주는 것을 고마워 하면서, 그 안에 있으면 안전하다 자부하면서...

 

 여행의 여정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부터'라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여행의 그 짧은 순간을 인생에서 가장 최고의 순간으로 꼽고, 또 다시 떠나기만을 그리워하지요. 그 후유증이 너무 크고, 만사 제쳐두고 여행을 떠나기만 한다면 어쩌면 그것은 '현실도피'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겠지요.

 

 물론 일상을 살다가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고, 어쩌면 조금 미쳐야(?) 가능한 일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제 다시 일상을 여행하는 사람으로 돌아와야겠습니다.

 

 인생의 1/10도 채 되지 않는 여행기간만을 추억하며 살기에는 일상이 너무나 깁니다.

 

 아이들과 함께 할 때에도, '얼른 누구네 집에 놀러가서 즐겁게 책읽고 글쓰며 보내야겠다' 생각하고

 

 가는 곳곳의 풍경을 눈으로 담다가 골목길에 잠깐 새버리는 여유도 가질 것입니다.

 

 그리고 토요일에는 부지런히 서울을 돌아다니며 정을 붙여보도록 할 거예요~^^

 

 일단, 그 1탄으로 서울시가 밀고 있는 잘생겼다!에 소개된 곳들을 찾아가 볼 예정입니다.

 

 이곳은 월드컵 경기장 인근에 있는 '문화비축기지'입니다~ ^^

 

 

 

 

 

블로그 이미지

노지밥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고 생각하며 '인간다운게 무엇일까?','인생을 즐겁게 살자'를 고민합니다.

,

 안녕하세요. 독서지도사 노지밥입니다~

 

 낮기온이 10도 안팎인 요즘, 누가 뭐래도 봄님이 성큼 다가와주셨는데요...^^

 

 '제가 님을 어찌나 기다렸는지 모르시지요. 올 겨울이 유난히도 혹독했던 거 아시지요. 아아, 봄님. 마침내 오셨군요!' 너무 기뻐 새어나온 혼잣말이었고요. ^^;

 

 각설하고, 초등 저학년 대상의 책 한권 소개해드릴랍니다.

 

 

달래네 꽃놀이 / 김세실 글, 윤정주 그림 / 책 읽는 곰 펴냄

 

 표지는  요로코롬, 주인공 달래가 진달래 꽃잎을 야금야금 먹고 있는 모습입니다. 책 내용에서 진달래는 새큼달큼한 맛이 난다고 해요. 계속 먹다보면 입주위에 까매진대요.

 

 궁금한 맛이네요 ^^

 

 이 책은 '책 읽는 곰' 출판사의 우리 문화 그림책 시리즈 중 하나이고요.

 

 책 배경은 4,50년대인 거 같아요.

 

 옛날에는 여자들의 바깥나들이가 쉽지 않아, 음력 33일 삼짇날에 산으로 들로 화전놀이를 나갔다고 해요.

 

 달래네집 여자들 3대가 화로니, 숯이니, 소쿠리 쟁여들고 산길 개울가로 떠나요.

  

 달래는 언니들과 진달래도 따고, 쑥도 캐고 나비점도 치지요.

 

 진달래 화전을 해먹고, 꽃싸움을 하고, 장구치는 장면이 나와요.

 

 

 

 

 봄이 우리에게 주는 기쁨을 온전히 만끽하는 선조들의 모습이 참 매력적이지요.

 

 꽃놀이 하는 모습도 살펴보고, 옛날 부엌의 물건도 살펴보면서 옛정서와 함께 봄기운을 느끼면 좋을 거 같아요.

 

 다 읽고 나면 분명 아이들과 화전 얘기가 나올테니 계절별 꽃들과 화전으로 쓸 수 있는 꽃들을 분류하는 활동을 간단히 만들어보았습니다.

 

 

달래네꽃놀이.hwp

 

: 배꽃, 진달래, 유채, 목련, 민들레, 벚꽃, 개나리

여름 : 장미, 해바라기, 카네이션, 무궁화, 봉숭아, 연꽃

가을 : 국화, 코스모스, 방울꽃

겨울 : 동백나무, 수선화

화전 가능 꽃 : 배꽃, 진달래, 봉숭아, 연꽃, 국화, 민들레, 개나리


진달래, 배꽃, 연꽃, 봉숭아(사진 순서대로 표기함)는 밑에 글자 표시 안 되어 있습니다

 

 

+)화전 만드는 방법도 링크 걸어놓았어요 ^^

 

http://www.10000recipe.com/recipe/1870227

 

 간혹 화전이 맛없어보인다며 먹기는 꺼려하는 친구들이 있다면 지점토로 만들어보는 방법도 있어요 ~*

 

 

블로그 이미지

노지밥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고 생각하며 '인간다운게 무엇일까?','인생을 즐겁게 살자'를 고민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