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독서지도사 노지밥입니다~

 

 낮기온이 10도 안팎인 요즘, 누가 뭐래도 봄님이 성큼 다가와주셨는데요...^^

 

 '제가 님을 어찌나 기다렸는지 모르시지요. 올 겨울이 유난히도 혹독했던 거 아시지요. 아아, 봄님. 마침내 오셨군요!' 너무 기뻐 새어나온 혼잣말이었고요. ^^;

 

 각설하고, 초등 저학년 대상의 책 한권 소개해드릴랍니다.

 

 

달래네 꽃놀이 / 김세실 글, 윤정주 그림 / 책 읽는 곰 펴냄

 

 표지는  요로코롬, 주인공 달래가 진달래 꽃잎을 야금야금 먹고 있는 모습입니다. 책 내용에서 진달래는 새큼달큼한 맛이 난다고 해요. 계속 먹다보면 입주위에 까매진대요.

 

 궁금한 맛이네요 ^^

 

 이 책은 '책 읽는 곰' 출판사의 우리 문화 그림책 시리즈 중 하나이고요.

 

 책 배경은 4,50년대인 거 같아요.

 

 옛날에는 여자들의 바깥나들이가 쉽지 않아, 음력 33일 삼짇날에 산으로 들로 화전놀이를 나갔다고 해요.

 

 달래네집 여자들 3대가 화로니, 숯이니, 소쿠리 쟁여들고 산길 개울가로 떠나요.

  

 달래는 언니들과 진달래도 따고, 쑥도 캐고 나비점도 치지요.

 

 진달래 화전을 해먹고, 꽃싸움을 하고, 장구치는 장면이 나와요.

 

 

 

 

 봄이 우리에게 주는 기쁨을 온전히 만끽하는 선조들의 모습이 참 매력적이지요.

 

 꽃놀이 하는 모습도 살펴보고, 옛날 부엌의 물건도 살펴보면서 옛정서와 함께 봄기운을 느끼면 좋을 거 같아요.

 

 다 읽고 나면 분명 아이들과 화전 얘기가 나올테니 계절별 꽃들과 화전으로 쓸 수 있는 꽃들을 분류하는 활동을 간단히 만들어보았습니다.

 

 

달래네꽃놀이.hwp

 

: 배꽃, 진달래, 유채, 목련, 민들레, 벚꽃, 개나리

여름 : 장미, 해바라기, 카네이션, 무궁화, 봉숭아, 연꽃

가을 : 국화, 코스모스, 방울꽃

겨울 : 동백나무, 수선화

화전 가능 꽃 : 배꽃, 진달래, 봉숭아, 연꽃, 국화, 민들레, 개나리


진달래, 배꽃, 연꽃, 봉숭아(사진 순서대로 표기함)는 밑에 글자 표시 안 되어 있습니다

 

 

+)화전 만드는 방법도 링크 걸어놓았어요 ^^

 

http://www.10000recipe.com/recipe/1870227

 

 간혹 화전이 맛없어보인다며 먹기는 꺼려하는 친구들이 있다면 지점토로 만들어보는 방법도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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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고 생각하며 '인간다운게 무엇일까?','인생을 즐겁게 살자'를 고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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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5 - [보물/어른부] - [그림책 리뷰] 후루룩후루룩 콩나물죽으로 십 년 버티기, 자신과의 약속 잘 지키고 계신가요?

 

 

 초등 중학년 대상의 그림책입니다.

 

 아이들이 핵심을 잘 파악할 수 있게 독서지도 자료를 만들어보았습니다.

 

 가져가셔서 마음껏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

 

 *이미지파일과 한글파일 두가지 입니다.

 

[노지밥]후루룩후루룩 콩나물죽으로 십 년 버티기.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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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이 호기심을 자극하지요?

 별 생각 없이 침대에 누워서 읽다가 저를 번쩍 일으켜 난데없이 방청소를 하게 만들었던... 신통방통한 옛 이야기 하나 소개할게요~

 

 

 옛날에 옛날에 가난한 노부부가 살았는데, 그들에겐 아들 둘이 있었대요. 큰 아들을 간신히 장가보내자, 집안이 거덜나기 직전이란 걸 눈치 챈 둘째 아들은 색시를 데리고 말도 없이 다른 곳으로 떠납니다. 괭이와 호미 하나씩에 밥그릇에 수저, 당장 먹을 좁쌀만 달랑 들고서 부모에게 폐 끼치지 않으려 떠나는 그 모습이 참 대견합니다.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하러 여기 저기 땅을 둘러봅니다. 한 곳에 거처를 잡고 뚝딱 뚝딱 어설프게 집 한 채 짓고서 둘이서 결심을 하지요. (저는 왜 이 대목에서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을까요? 피식 하시는 분들은 다들 눈치 채신거죠?)

 아무튼 그 결심은 바로, 제목처럼! '십년 동안 콩나물죽으로 버티자'는 거였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가난을 되물려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자는 뜻에서. 아이들이 태어나도 콩나물죽을 먹고, 식구 수대로 정말 콩나물죽만 끓여먹는데... 문제는 손님이 오면 어쩌나? 늘 식구 수대로 콩나물죽을 끓이기 때문에 한사람은 굶어야 한다는 슬픈 결심까지... 그러다가 이렇게 아끼고 부지런을 유난스럽게 떨다보니 정말로 부자가 됩니다. 어느 날 아버지가 찾아오고, 아버지는 부자아들이 잔칫상이나 차려줄까 기대를 했는데... 이게 웬걸? 상에 오르는 건 콩나물죽 뿐이었지요.

 아들이 바빠서 그랬나부다 생각한 아버지는 다음날 또다시 차려진 멀건 콩나물죽에 화가나 그냥 돌아가버립니다.

 그렇게 오해가 쌓이고 쌓여, 중간에 사또도 등장하고 엎치락 뒷치락 까진 아니고 그 뭐시기냐 적당히 이야기가 버물어 지더니...

 드디어 십년이 지나!!! 콩나물죽구렁텅이에서 벗어날 광명의 순간이 찾아옵니다. 아들은 튼실한 괴기 한사발을 쟁여들고서 아버지를 찾아갑니다...

 그리고 그 예전 아버지께 죄송함을 표하며, 이런 저런 구구절절 사정을 이야기합니다. 게다가 어찌나 계산적인지(감정을 담진 않았습니다~ 있는 그대로 표현합니다 ㅎㅎ ) 그 때 아버지께서 죽 한그릇 안잡수시고 번 땅이라며, 널찍한 평야를 선물합니다.

아버지는 감동을 하고... 우리 아들이 이렇게 속이 깊나며...

 

 잠깐만,

 

 너무 어른의 시각인거 같네요.

 

 저 분명 감동받고, 게으름에서 벗어나 열심을 덧입어 이불을 박차고 나왔건만 제 글의 뉘앙스 왜 이런거죠?

 아무튼, 한번 뱉은 말 뒤쪽이 나도 지킨다는 신념 하나는 정말 대단하지요.

 요즘 같은 세상에 약속을 쉬이 하지도 않지만 그 신중하게 뱉은 약속 하나 지켜내기도 어렵잖아요.

 저만해도 제 기준에 맞춰 조금이라도 편해보려고 번복하는 일이 많거든요.

 또 목표한 일을 금방 어그러뜨리고 게으름 피우기 일쑤구요.

 (블로그만 해도 그렇죠... 1단계 라고 뭐 하나 만들어놨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2단계는 안나오지요...^^;)

 

 뭐랄까. 옛 이야기란 참 정직하고 단순한 거 같아요.

 복잡한 세상 단순하게 살아가는 거 참 쉽지 않죠.

 그런데 때론 너무 계산하지 않고 우직하게, 나아가는 정신이 필요한 거 같습니다.

 쉽진 않겠지만, 그냥 버티는 거거든요. 뭔가 특출나게 잘하길 바라기보단 그냥 하는 게중요한 거겠지요?

 저는 다행이도 그런 사람이 곁에 있어서 복잡했던 제 마음의 결들이 단순해지면서 행동할 수 있는 의지와 용기를 받는 거 같아요. 참 감사하지요 ^^

 

 자자, 다시 정신을 차리고 우리 아이들과는 어떤 이야기를 하면 좋을까요?

 

 단순한 이야기가 해체되어 또 복잡해지겠군요~

 아이들은 어떻게든 자신의 방향대로 이야기를 전개해나갈 거예요.

 

 여기서 중요한 건 약속을 지키는 대상이 타인이 아닌 자신이 되도록 잘 이야기의 방향을 잘 이끌어 가는 것이에요.

 약속을 잘 안 지키는 아빠가 생각난다느니 하는 식으로 이야기의 물꼬를 틀게 되면, 이야기의 물줄기를 좁히다가... 

약속을 어기거나 잘 지킨 경험, 또 자신과의 약속 중 앞으로 잘 지켜나가고 싶은 이야기들을 하면 좋을 거 같아요.

 

 그리고 앞서 제가 줄거리를 쫘악 이야기 했던 것처럼 아이들에게도 마치 모르는 이야기인양 줄거리 말하기를 시켜보세요. 내용이 복잡하지 않고 머릿속으로 그리기 편한 옛 이야기라 많이 어렵지 않을 거예요.

 

 또 적다보니, 갑자기 생각이 삼천포로 따져드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부동산에 집착해서 악착같이 돈모아 결국 노년에 집한채 남는... 자신의 삶을 즐기지도, 남을 돌아보지도 못하며 경주마처럼 달려온 베이비부머 세대가 생각이 나네요. 요즘은 욜로~ 욜로~ 하는 시대인데 과연 무엇이 맞는걸까요?

 

 정말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지요?

 

 이건 독서지도 자료보단, 그냥 일상다반사 항목에 어울리는 글이 되겠어요.

 

 그럼 오늘 하루도 단순하고 보람찬 날 되시구요. 밤이신 분들은 무념무상 꿀잠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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