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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시나리오 작업을 하기 위해 노트를 살펴보는데, 예전에 끄적거린 낙서를 발견했어요.

 어릴 때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는 능력이 생겨버린 한 인생에 대한 이야기인데... 어쩌면 이 낙서가 저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 자기를 봐주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꽤 오랜 시간동안 굳게 닫힌 노트의 낱장 사이에서 숨막히는 시간을 견디고 있었을 거 같은...

 

 고작 생각의 낱장을 이렇게 의인화 시키고 보니, 조금 우습긴 하네요.

 

 그렇지만 우리의 인생은 이렇듯 기다림으로 점철되어 있단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깨닫든 깨닫지못하든 기다림은 계속해서 이어져, 그 때, 그 상황에 어울릴 만한 모습으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문득 자신이 인생 가운데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우리는 걸음을 멈추고서 생각을 해야합니다.

 

 '인생은 기다림이구나...'

 

 불순물이 다 빠지고, 제일 끝에 남는 것을 마주할 때에 기다림이 선명해집니다.

 

 기다림이 선명해진다...

 

 기다림은 아직 종결이 되지 않은 것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선명해질 수 있을까요?

 

 왜냐면 우리 인생의 렌즈는 사실 길 끝을 향해 있거든요. 우리는 충분히 그 끝을 볼 수 있는 영혼의 눈을 가졌지만, 스스로 단초점 렌즈만을 고집하고 있어요.

 

 어쩌면 늘 코앞을 두리번 거리고, 주변만 살피고 있어서 초점이 희미해진 것이 아닐가요?

 

 우리가 이 인생 가운데 간절히 눈물 흘리며 기다리고 있는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기쁨의 눈물이든, 회한의 눈물이든 두뺨을 뜨겁게 적실 때에만 느낄 수 있는 그 기다림은 어떤 것일까요?

 

 사는 동안 그 기다림이 끝이 날 수 있을까요?

 

 저는 다만... 그 인생의 정수를 향해 나아가길 소망합니다.

 

 그 것이 저의 기다림이지요.

 

 상처과 고통, 자존심, 질투, 의존, 불신... 모든 불순물이 빠져나가는 그 순간까지 인생의 초점을 맞춰나갈 수 있길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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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밥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고 생각하며 '인간다운게 무엇일까?','인생을 즐겁게 살자'를 고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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