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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는...원칙과 신념, 책임과 전문성. 그리고 두려움과 믿음
 
 제목이 좀 거창하지요?
 이 글을... 이성 카테고리에 분류를 해얄지 고민이 좀 되었습니다.
 그러나 간만에 이성의 바퀴가 조금씩 굴러가는 소리가 들려서... 이쪽으로 분류해보았답니다~

 저는 가정에 방문하여 한 시간가량 수업을 합니다.
 처음에는 그게 어찌나 어색하던지.
 교육서비스만 제공하면 되는데, 너무 사생활 깊은 곳까지 들어와버린 건 아닐까? 그런 불편함이 있었지요.
 

 방문교사에게는 또 어떤 어려움이 있을까요?

 바로, 스케줄 관리와 상담, 회비 수금의 과정 등이 있을 겁니다.

 수업 사이사이에 너무 붕 떠버리면 그것도 문제고,

 너무 틈이 없어도 골치 아픕니다.

 동선도 문제고...

 또, 가장 어려운 점은 수업 시간 변경...!

 처음 상담시에, 수업 시간을 변경할 경우 풀타임 수업은 어렵다는 점, 당일 취소 시엔 보강이 어렵다는 점을 고지했어도

 막상 그때가 되면 학부모님들은 원하는 때에 정상수업을 하길 원하시죠.

 저 역시도, '그래 처음이니까 조금 무리해서라도 다 해주자' 하다가 결국 그 가이드라인이 무너지기도 하지요.

 그러나 2년 차가 된 이 시점에서는 '원칙'이라는 다소 딱딱할 수 있는 기준점을 지켜보려 합니다.

 그러다 보면 그게 책임감이 되고, 고객과 나 사이의 신뢰가 될 테니까요. 즣은 게 좋은 거라는 생각으로, 늘 '을'을 자처하던 저는 지치게 되고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수업의 질, 학생에 대한 관심 외에 부차적인 부분들에 더 이상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의 대선배이자 멘토이신 어머니는

오래가려면, 아이들에게 엄마가 되려고 하지 말고, 
교사가 되어주어야 한다.

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어쩔 땐 아이들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내가 줄 수 없는 부분까지, 내가 줘야 할 것들을 놓쳐가면서 무리할 때도 있었답니다.

 예를 들면, 아이의 정서적인 부분, 특별히 아픈 가정사 같은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들...

 물론 저희 독서 지도사들은 수학, 영어 같은 교과 수업과는 차이가 있어서 충분히 인격적인 부분을 다져가는 데에도 영향을 줄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전에 주어진 활동들을 잘 해내고, 조금씩 자신만의 생각을 잘 펼쳐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겠죠!

 또 아이들과의 헤어짐에 대해서도 조금씩 의연해지겠죠. 첫 회원이 수업을 끊게 되었을 때는 어찌나 허전했는지 몰라요. 근데 후에 회원 어머니께서 저를 잊지 않으시고 다른 친구를 소개해주시더라고요~

 가는 이는 보내고, 또 오는 이는 반갑게 맞이하고~ 인생이 그렇지요 ㅎㅎ

좀 더 현실적인 이야기로 넘어가서!!!

회비 수금하기~!

회비 입금 일이 매달 정해져있음에도 불구 꼬옥 늦게 주시는 어머님들이 있으시죠. 
저는 이런 일로 전화드리는 게 뭣해서, 계속해서 문자만 보내는데 이런 분들은 정말 수업 시작 후 2-3주나 되어서야  송금을 하시지요. 그냥 이 부분은 어쩔 수 없는 거 같아요. 나도 넋 놓고 있다가 놓치지나 않도록 조심하는 방법뿐...

저를 국어선생님으로 불러주시는 분들도 있지만, 사실 독서지도라는 이 생소한 분야는 국, 영, 수 등 교과과목에 밀려서 금방 떨어져 나가기도 하지만 그 중요성을 아시는 분들은 유아 때부터 청소년 때까지 한 선생님께 줄곧 맡기는 경우도 있지요.

그런 경우는 아주 드문 경우고, 회원이 들쑥날쑥한 불안정한 상황은 저에게 단순한 불안이 되기도 하지만, 오히려 활력이 되기도 한답니다.

 조금 느슨해졌다 싶으면 금세 회원이 줄고, 그럼 또다시 박차를 가하고~ 이 프리랜서의 길에도 사계절 정도는 존재하는 거 같아요.

 두려움과 믿음동시에 가져야 하는 아주 매력적인 길입니다.

 또, 지금처럼 여유롭게 도서관에 와 취미생활을 하고, 배경지식을 쌓을 시간을 확보할 수도 있지요 ~

 오늘 아침 출근길에 제가 좋아하는 이 뮤지션들의 노래가 라디오에서 울려 퍼지더군요.

 이 글의 끝은 '지친 하루'라는 노래로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비교하지 마 상관하지 마 누가 그게 옳은 길이래
옳은 길 따위는 없는 걸 내가 택한 이곳이 나의 길
윤종신, 곽진언, 김필의 [지친 하루']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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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밥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고 생각하며 '인간다운게 무엇일까?','인생을 즐겁게 살자'를 고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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