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독서지도사 노지밥입니다.
최근 남북정상회담이라든가 북미정상회담의 장면을 보더니 북한과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아이들의 관심이 부쩍 늘었습니다.
‘남과 북은 왜 갈라졌냐’ 라든지, ‘한국전쟁은 왜 일어난 것이냐’, ‘전쟁이 날 수도 있느냐’부터 ‘김정은만 죽이면 통일되는 거 아니냐’며 자기가 북한 가서 처치하고 오겠노라는 과격발언까지...ㅎㅎ 아이들이 이렇게 시사에 관심을 가져주면 정말 땡큐죠.
그 중에서도 초미의 관심사는 바로 ‘전쟁’.
‘그들은 핵을 가지고 있다... 덜덜덜.’
막연하지만 두려운 이 전쟁에 대해 우리는 어떤 말을 해줄 수 있을까요?
바로 그 관심을 틈타 아이들에게 들이밀 수 있는(?) 책 세권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그 첫 번째 이야기로
‘꼬마 임금님의 전쟁놀이’ (글,그림_미헬 스트라이히 / 풀빛 펴냄)
를 소개해드립니다.
책 표지에는 자신의 앉은키를 훨씬 뛰어넘는 의자에 껄렁하게 앉아 있는 꼬마 임금의 모습이 있습니다. 그는 항상 화가 나 있습니다. 왜냐면? 아주 조그만 나라의 임금이라 인기가 없는 것이 불만이기 때문입니다. 곁에 있던 신하들이 큰 땅을 차지 할 수 있는 방법을 하나 귀띔합니다. 바로, 전쟁이죠. 그렇게 키다리 왕을 적으로 정하고, 연설로 엄청 나쁜놈이니 공격해야한다고 떠든 다음, 무기도 사들이고, 병사들도 훈련시켜 드디어 전쟁이 시작되는데...
결정적인 순간, 왕은 어딜 갔나? 병사들이 애타게 꼬마 임금님을 찾는데 도무지 보이질 않는 겁니다. 그는... 왕궁에서 티타임을 가지고 편히 쉬고 있었습니다. 상대편인 키다리 왕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병사들은 그들에게 무기를 쥐어주고 차라리 둘이 싸우라고 자리를 내어주죠. 겁쟁이 왕들이 싸울 리가 없지요. 이 모습에 실망한 병사들은 집으로 돌아가 사랑하는 가족들과 축제를 벌입니다. 꼬마 임금은 여전히 심통이 나있지만 아무도 이를 신경 쓰지 않는 모습으로 끝이 납니다.
이 책에서는
‘네 생각에 전쟁은 왜 일어나는 거 같니?’
전쟁이 일어나는 이유를 생각해 보면 좋을 거 같습니다.
이때 살짝 전쟁역사에 대해서도 찾아보면 좋겠지요.한국사와 세계사를 아우르며 정리가 잘 되어있는 네이버 포스트를 첨부합니다. (일단 이건 세계1차 대전)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3348534&cid=58229&categoryId=58229&expCategoryId=58229
둘째로 전쟁이 얼마나 무의미한가를 말해주는 책,
‘전쟁’(글,그림_아나이스 보즐라드 / 비룡소 펴냄)입니다.
빨강 나라와 파랑 나라가 있습니다. 아주 오랫동안 전쟁을 하고 있었죠. 어느 날 빨강 나라의 용감한 왕자 쥘은 파랑 나라의 왕자 파비앙에게 결투를 신청하지요. 전쟁에 대해 관심이 없던 파비앙은 심지어 말을 타는 것도 싫어해 결투장에 양을 타고 도착하지요. 이를 보고 깜짝 놀란 쥘의 말을 앞다리를 곧추세우고, 쥘은 결국 말에서 떨어져 죽고 맙니다. 속임수를 써 이긴 것으로 모함을 받은 파비앙은 적국에서도, 조국에서도 미움을 받습니다.
파비앙은 거짓으로, 두 나라에 제 3국인 노랑 나라의 힘을 얻어 전쟁을 하겠노라는 편지를 보냅니다. 그러나 다음날 빨강 나라와 파랑 나라의 군사들만 있을 뿐 노랑 나라의 군사들은 코빼기도 안보이지요. 시간이 점점 지나자 전쟁터는 마을처럼 되버리고, 싸움 없이 전쟁을 끝낸 파비앙을 노랑 나라 임금은 가장 현명한 사람으로 평가하게 됩니다. 그렇게 노랑 나라의 후계자가 된 파비앙은 작은 전쟁도 일으키지 않는 훌륭한 왕이 되지요.
이 책에서는 전쟁을 하는 사람들을 정말 어리석고 무모하게 그립니다. 특히 허울뿐인 전쟁터에서 어처구니 없이 목숨을 잃은 빨강 나라의 왕자 쥘의 대목에선 정말 허무하기 짝이 없지요.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전쟁이 일어나면 어떤 일들이 생기는가?’ 또 ‘우리에게 현재 주어진 이 일상의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가?’를 깨달을 수 있는 책을 소개해드립니다.
마법의 케이크 (글_ 디디에 레비, 그림_ 티지아나 로마냉 / 비룡소 펴냄)입니다.
관심 있는 남자를 먼저 초대해 맛있는 케이크를 대접해 약혼까지 골인한, 적극적인 여성 ‘모나’가 있습니다. 그러나 곧 약혼자 파올로를 전쟁터로 보내고 맙니다. 모나는 ‘사랑을 이루는 케이크’가 있으니 ‘사랑하는 사람을 돌아오게 하는 케이크 레시피’도 있을 거라 생각해 몇날 며칠 연구해 결국 찾아내고야 맙니다. 하지만 재료 중 일부는 적국에 있었고, 아무도 다니지 않는 거리를 가로질러 철조망을 넘어 결국 재료들을 가져옵니다. 전쟁 통에 부모를 잃은 네 명의 아이들과도 함께 말이죠. 결국 비상식량을 몽땅 털어 케이크를 만들게 되지만 반죽은 까맣게 타버려 결국 실패로 돌아갑니다.
하지만 그날 밤 반죽은 점점 부풀어 끝없이 커지고, 아이들과 모나는 직감에 의해 수레에 케이크를 담아 전쟁터로 향합니다. 화약 냄새, 피 냄새만 매일 맡아오던 전쟁터의 병사들은 황홀한 케이크 냄새에 이끌려 적을 아랑곳하지 않고 케이크를 맛봅니다. 절로 눈물을 흘리며 고향을 생각하는 그들은 결국 전쟁을 멈추고 소중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요.
전쟁 중의 마을의 모습과 전쟁이 끝난 후 활기를 되찾은 마을의 모습을 서로 비교하며 어떤 차이가 있을지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좋을 거 같습니다.
마지막 활동으로, 아이들이 좀 더 와 닿을 수 있도록 자신들의 평소의 상황과 연결 짓는 활동을 만들어보았습니다. 항목에는 ‘전쟁과 같은 상황 - 마법의 케이크 - 이 후 상황’ 세 가지로 나뉘어 상상해 볼 수 있도록 하였답니다~^^
아이들이 전쟁에 대해 물어보면 어디까지 이야기 해야할까 참 난감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닌데요. 이 세권의 책을 통해 그 어려움을 해결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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